안양 살면서 안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들이 꽤 있다. 장내동 순대곱창볶음이 그렇고, 일번가 오징어보쌈이 그렇다. 오징어를 맵게 무채랑 무쳐서 쌈싸먹는 이 메뉴는 다른 곳에서 거의 못봤다. 안양에 오징어보쌈집은 울릉도오징어보쌈과 동해오징어보쌈이 양대산맥이다. 젊었을 적엔 울릉도를 더 자주 갔는데, 동해에서 먹어본 뒤로 이집만 간다. 매콤한 오징어와 시원한 국물과 소주 한잔이 생각날 땐 이곳 동해오징어보쌈.
금요일이긴 했지만, 저녁 7시 40분이 넘어가는 시간이라 웨이팅 없겠지 했는데 이런. 약 5팀이 웨이팅중이다. 맛집 인정.

저녁시간이 좀 늦어서 많이 기다리진 않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왠걸 사람들이 안나간다. 저기 앉아서 먹다보면 금방 나가기 싫겠다 싶다. 30분을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았다. 맛집 블로그 함 써보자하고 가게 분위기를 몰래 찍어보다.

손님들 모르게 찍었는데 다들 얼굴이 붉으스름 하시다. 한잔씩들 하셨네.

저 멀리 메뉴판이 보인다. 다른 메뉴는 볼 것 없고, 오징어보쌈 1인분 16,000원, 섞어찌게 4,000원, 공기밥 하나 1,000원, 소주한병 5,000원이다. 주 메뉴는 오징어보쌈 2인분이고, 섞어찌게는 필수다. 이윽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먹기전 사진 찰칵.

주메뉴외 부메뉴는 모두 셀프바에서 원하는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특히 쌈싸먹을 수 있는 야채가 무제한이란 점이 아주 맘에 든다.

메인메뉴인 오징어보쌈이다. 지금 사진 봐도 매운맛이 상상이 가면서 침이 나온다. 아흑.

섞어찌게도 끓이기 시작한다. 오징어보쌈이 매울 때 이거 국물을 한 수저 떠먹으면 세상 시원할 수 없다.

콩나물 아주 아삭하고 신선하다. 쌈싸먹을 때 같이 넣어준다.

미역무침은 새콤하다. 가끔씩 쌈에 포함시키면 별미다.

쌈 채소도 아주 신선하다. 싸먹고 싸먹고 또 가져다 가져다 먹는다.

너무 맵워 힘들다 싶을 때를 위해 동치미가 준비되어 있다.
오징어보쌈의 오징어를 집게와 가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아 이거 보니 또 매워진다)

적당한 크기의 오징어를 콩나물과 함께 쌈에 싸서 먹는다.

새콤한 미역 무침도 함 넣어 본다.

서너쌈 넘어가면서 서서히 매운 맛에 귀 앞에 땀이 차기 시작한다. 이때 즈음 섞어찌개가 끓는다. 국물 함 떠 먹어 본다.

국물이 아주 시원하다. 찌개 안에도 오징어가 있다. 물론 맛있다.
오징어 보쌈 싸먹고 또싸먹어도 맛있다. 땀이 점점 많이 나면서 밥을 양푼에 비벼먹기로 한다. 아주머니에게 양푼을 달라고 요청하면, 양푼에 참기름을 넣어 주신다. (이집서 양푼 달라하면 좀 먹어본 손님임)

양푼에 밥 한공기 올리고,

콩나물, 야채, 그리고 양념 밴 무채를 함께 넣는다.

그리고 잘 비벼주면, 또하나의 별미 양푼 비빔밥.

양푼 비빕밥 먹으면서 또 쌈싸먹는다.

셀프바에 야채 더 가지러 3~4번은 갔던 듯. 맛있는 음식과 먹는 소주는 어느새 3병이 비워진다. 크~
오후 9:30에 영업종료라고 알려주셔서 아쉽지만 마무리.
매콤한 뭔가가 땡길 때, 쫀득한 오징어가 생각날 때, 오고 또 오고 싶어지는 동해오징어보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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